음악/K-POP

나얼 - 서로를 위한 것ㅣ가사ㅣ듣기ㅣ뮤직비디오(M/V)

URBAN CST 2020. 12. 24. 03:09

아티스트 소개

 

나얼은 대한민국의 가수이자 4인조 소울 음악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이다. 고교 때 이미 블랙커피라는 보컬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교회에서 함께 노래하던 중창단 멤버들과 앤썸(Anthem)을 결성, 1999년 1집 [Anthem]을 발표하며 데뷔하였다. 주로 R&B 발라드 스타일의 노래를 불렀고, 네 명의 멤버가 화음과 코러스까지 모두 소화하며 나얼이 원하는 형태의 앨범을 발표하였지만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앨범의 실패로 해체하게 되었다. 이후 1999년, 그룹 디바의 프로듀서로 각광을 받고 있던 윤건과 만나게 된 그는 그룹 브라운 아이즈를 결성하여 2001년에 첫 앨범 [Brown Eyes]를 발매하였다. 타이틀곡이었던 '벌써 일년'은 유명 배우의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큰 인기를 얻었고 이전까지 한국에서 나오지 않았던 미디엄 템포의 R&B와 얼굴 없는 가수라는 마케팅, 윤건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과 폭발력을 가진 나얼의 보컬은 대중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6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둘은 음악적 견해 차이로 갈라지게 된다. 조금 더 흑인 음악에 가까운 음악을 하고 싶었던 나얼은 윤건을 대신할 다른 멤버들을 찾기 시작하였고, 정엽, 성훈, 영준과 나얼 그렇게 만들어진 그룹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다. 그들의 첫 앨범 [Soul Free]와 2007년 발매된 [The Wind, The Sea, The Rain] 이 두 앨범에서 발라드와 흑인 음악이 가미된 네 명의 조화로운 하모니로 대중을 사로잡았고 덕분에 그룹은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게 된다. 그룹의 일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간 나얼은 리메이크 앨범 [Back To The Soul Flight]과 첫 솔로 앨범은 [Principle Of My Soul]을 내놓으며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두 앨범은 그간 보여줬던 음악적 성향을 총망라하는 앨범으로 흑인 음악을 하는 나얼의 고집과 한국형 R&B를 부르는 나얼의 팬 모두를 만족시켰다. 

 

솔로 앨범은 발매가 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음은 물론이고 "10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비 소울 음반 부분, 그리고 '바람기억'으로 최우수 알앤비 소울 노래 부분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기억의 빈자리', 'Gloria', 2018년으로 이어진 싱글 'Baby Funk', 정규 2 [Sound Doctrine]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적 인기, 보컬리스트로의 역량, 송메이커로서의 소화력을 고루게 보여주었다.


앨범 소개

 

나얼과 대중의 접점

이별 3부작의 완성 ‘서로를 위한 것’

 

2015년 ‘같은 시간 속의 너’, 2017년 ‘기억의 빈자리’는 모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개인적으로 이 두 곡의 성공을 ‘나얼과 대중의 접점’으로 해석한다. 나얼 스스로가 만족할 음악을 만들면서 팬들에게도 함께 만족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두 곡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EP(일렉트릭 피아노)가 주도하는 발라드이며, 이별의 상심을 다룬다.

 

2020년 겨울에 찾아온 나얼의 싱글 ‘서로를 위한 것’은 이 두 곡의 연장선에 있으며, 이른바 ‘이별 3부작’을 완성한다. 80~90년대를 상징하는 EP 사운드가 중심에 있는 마이너 발라드. 이미 헤어진 연인과 우연히 마주친 애틋한 상황을 노랫말에 담았으며, 직관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멜로디 라인이 감정선을 이어간다. 세 곡의 가사를 펼쳐 놓으면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이별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이전 두 곡을 사랑했던 팬들이라면 시린 겨울, 다시 한 번 상심의 공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이 잘 어울리는 조금 더 ‘팝(POP)'적인 느낌으로 곡을 완성했다고 하니 팬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나얼이 평소 애정을 쏟아 온 아날로그 사운드와 EP 사운드는 ‘따뜻함’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얼핏 배치되는 사운드로 보임에도 나얼이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때 EP를 사용하는 이유가 그 ‘따뜻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겨울이라는 계절에 감정선을 더 자극하는 따뜻한 EP 사운드... 곡을 시작하는 일렉트릭 피아노의 명료한 울림이 순수함을 배가시킨다.

 

스스로 자주 언급하듯 나얼 발라드의 시대적 근간은 80~90년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새로운 시대의 정상을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설명이 필요 없는 가창력을 제외하면, 나얼의 음악이 훌륭한 이유는 명분 있는 디테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곡 역시 단출한 사운드 구성임에도 편곡의 디테일이 곡의 퀄리티와 감성을 살려낸다. 따뜻한 일렉 피아노, 감성적인 일렉기타의 선율, 스타일리쉬한 무그 베이스까지 완성도 높은 편곡이 곡의 핵심에 자리한다. 그렇기에, 선명한 90년대 감성에 발을 딛고 있지만 그의 음악은 ‘복고’가 아닌 ‘트렌드’가 된다.

 

자신의 음악 소신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발전을 도모하는 뮤지션. 나얼이 최상급 보컬리스트 이상의 가치를 갖는 이유가 아닐까...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Credit]

 

Composed by 나얼

Lyrics by 나얼

Arranged by 강화성

Background Vocal by 나얼

Background Vocal Arranged by 나얼, 강화성

E.Piano by 강화성

Keyboards by 강화성 / 신정은 

Guitar by 홍준호

Moog Bass by 최훈

Drum Programming by 신정은

Recorded by 김갑수

Mixed by 최형

Mastered by Ted Jensen (at Sterling Sound)


가사

 

잘 있었냐는 흔한 말 밖엔
떠오르지 않았어
마주친 니 눈빛을 난 애써 피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웃어 보였지만
떨어진 만큼 우린 참 많이 어색해
나아 보여 넌
여전히 고운
낮은 목소리 그 하얀 얼굴도
서로를 위한 거라면
그만 놓아줄게
우린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던 것처럼
다시는 없을 거라면
이젠 보내줄게
꿈처럼 희미해져 가는 널 보며
좋아 보여 넌
여전히 맑은
작은 눈동자 투명한 입술도
서로를 위한 거라면
그만 놓아줄게
우린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던 것처럼
다시는 없을 거라면
이젠 보내줄게
꿈처럼 희미해져 가는 널 보며
아무래도 나는 괜찮아
하얗게 아문 기억 안고
그냥 살아도 돼
마음이 떠난 거라면
그저 바라만 볼게
우린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미 다 끝난 거라면
조금만 간직할게
눈가에 가득 드리워진 널 보며


나얼 - 서로를 위한 것ㅣ가사ㅣ듣기ㅣ뮤직비디오(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