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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이슈

이제는 한국이 천조국 미국을 돈 받고 지켜줘야 하는 상황

by URBAN CST 2020. 4. 27.

"현재 미국 주지사의 뜻밖의 행동에 한국 쟁탈전이 벌어진 초유의 사태"


최근 미국에서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붙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18일 우리 정부로부터 50만 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사위'라는 별칭까지 붙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산 진단키트를 공수해오는 작전을 '오래가는 우정'이라 붙이며, 한국계 아내는 '이번 작전의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내며 노골적으로 질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고 비판했고,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 역시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이미 매일 검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그러자 호건 주지사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입한 것은 정확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하라고 한 말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21일 트럼프가 진단키트를 구하는 것은 주정부가 나서서 스스로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와 연일 반대각을 세우고 있는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과거 트럼프의 이 발언에 "연방 정부는 '주들이 검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손을 털어선 안 된다고 말하며, 우리는 연방 정부의 도움 없이는 검사를 할 수 없다"라고 연방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들이 검사 능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불평은 그만하라"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트럼프의 말에 불평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호건 주지사의 행동은 지금 미국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건 주지사가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쿠오모 주지사가 집에서 혼쭐이 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쿠오모의 딸들이 TV에서 호건 주지사가 진단키트를 구해왔다는 소식에 "아빠는 왜 저런 생각을 못했어"라고 질책했다는 것입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밤 집에서 딸과 호건 주지사에 관한 뉴스를 시청했다. 딸들이 창의적이고 현명한 발상이라면서 나를 바라보자 면목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쿠오모는 죄책감이 밀려드는 것을 고백하며 외국에서 진단키트를 들여오는 것은 주정부 책임이 아니기에, 직접 사서 들여올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호건 주지사는 이것을 한국계 아내를 통해서 해냈습니다. 지난 18일 50만 회가 가능한 진단키트가 항공기에 실려 도착하자, 그는 "메릴랜드주는 한국인에 감사의 큰 빚을 졌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50만 회의 테스트가 신속히 환자를 가려내는 메릴랜드주의 능력을 극적으로 늘리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22일 미국 콜로라도에서도 30만 회분의 진단키트를 수입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아무리 검사수를 늘려도 주를 다시 열기엔 충분치 않다며, 진단검사는 우리가 일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정책의 한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엔 주도적 역할을 한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도움을 준 이수혁 주미대사와 한국의 친구들과의 협력에 각별한 사의를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미국에선 메릴랜드를 시작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믿지 못하며, 주 정부들은 한국의 진단키트를 얻기 위한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또한 메릴랜드의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의 정책에도 반기를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 영주권 발급을 중단하는 이민 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며 60일간 영주권 발급을 중단하는 이민 제한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의 '이민 중단' 결정이 잘못되었으며 그 의도를 의심했습니다. 이민 1세대인 아내의 노력으로 메릴랜드 주는 진단키트를 구매했고, 덕분에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 주의 이민자들을 가리키며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생명을 구하는 병원, 의료시스템에서 일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21일 ABC방송의 '더 뷰'에 출연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60일간 이민을 중단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진짜 벌어진 일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가 비난의 화살을 이민자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에 대한 반대 여론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도 트럼프의 잘못을 미국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2일 이러한 여론전 전략 내용이 담긴 바이든 캠프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정작 초기 국면에서 중국 정부의 주장을 믿고 위험에 대해 눈을 감아버렸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감염병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 및 묵살하고 대응을 지연시켰다는 점을 주체적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문건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이 검사 역량을 총동원, 늘려나가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믿고 100년 만에 온 최악의 보건 위기를 맞아 '무단외출 상태였다'""지금 무고한 사람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문건에선 한국의 모범적인 방역 사례를 들어 트럼프와 대처를 비판했습니다.


아직도 확진자수가 하루 3만 명 가까이 늘고 있는 미국의 23일 기준 누적 확진자수는 8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미국은 동맹인 한국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요청에 진단키트에 이어, 앞으로 국민들이 허락한다면 마스크를 지원할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최근 한미 방위비 협상안인 13% 인상안을 거절했습니다. 일각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가 증액 카드를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경제를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확진자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경제를 살리는 것도 바이러스를 잡는 것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사태로 미군까지 전역에 누수가 생기며 중국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파견되어 있는 미군은 항공모함과 각국 기지에서 감염병이 확산되자,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총장은 한국 육군 대응을 전 세계 미군과 공유한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방역 방식을 미군 전체에게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이제는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는 대가로 돈을 더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국이 미국을 지켜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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