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200만 년 전부터 입니다. 고기는 단백질과 나트륨, 지방 등의 중요한 영양소가 있는 중요한 음식입니다. 영양보충 이외에도 고기에는 '리보 뉴클레오티드'가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바로 우리의 입맛을 당기게 만드는 감칠맛을 느끼게 만듭니다. 우리가 고기를 '맛있다'라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맛과 영양소를 모두 갖춘 고기를 찾는 전 세계인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특히 인구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과 인도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의 1인당 소득이 증가하면서 최근 고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8월 사이 중국이 수입한 돼지고기는 1,163,900톤 1년 전보다 무려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더 심각한 점은 1950년부터 세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억 명이었던 인구수가 70년 만에 78억 명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닭, 돼지, 소 사육농장을 늘리고 성장촉진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세계 고기 수요를 맞춰왔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세계 인구가 늘어난다면 고기 부족 사태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찾아오게 됩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죠.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 'G4'라고 불리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중국의 돼지농장에서 'G4'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금값이 되어버린 돼지고기 가격이 또 한 번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돼지고기 부족 현상'이 아닙니다. G4라는 바이러스가 돼지들 사이에서만 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CNN은 "G4는 이미 중국에서 인간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돼지농장 근로자 10% 이상, 일반 인구의 4.4%가 양성반응을 보였다."라며 워싱턴 대학의 칼 버그스트롬 생물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G4가 아직 사람 간에 퍼질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인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 보도했습니다. WHO는 이번 중국의 돼지독감에 대해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파악하기 위해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 전했고, 중국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 중 한 명인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번 중국의 돼지독감에 대해 "이번 돼지독감은 1918년 5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남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에 기원을 두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즉각적으로 위협적인 것은 아니지만 큰 변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고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팬데믹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중국 사태와 관련해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이 지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잘 막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독일 베를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고위급 국제회의가 열렸는데 말이 국제회의지 사실상 이 자리는 전 세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돼지 열병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한국의 연설을 듣는 자리였습니다. 원래는 30개국이 참석할 것이라 예상됐는데요, 놀랍게도 한국의 방역 노하우를 듣기 위해 무려 60개국에서 고위급 인사 300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세계 동물보건기구의 모니크 에르와 사무총장은 "한국의 방역 조치와 성과를 세계 182개국에 공유하겠다. 한국의 방역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전했고, 러시아를 포함한 상당수 국가는 베를린 국제회의가 끝난 뒤 한국에 직접 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이 방역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서울대 수의대 전문연구팀과 엔비엠이라는 한국 회사가 백신 개발에 성공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이 백신은 돼지 열병뿐만 아니라 돼지 흉막폐렴 구제역 및 광우병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1720년 쥐와 쥐벼룩을 숙주로 유럽에서 대유행해 최대 2억 명을 사망에 이르게 만든 마르세유 흑사병, 1820년 건강한 사람을 시체로 만들 만큼 격렬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콜레라, 1920년 5000만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스페인 독감, 그리고 2020년 이미 100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52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 중인 코로나 19 100년을 주기로 돌아온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이 흑사병, 콜레라, 스페인 독감에 비해 선방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한국산 진단키트와 K방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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