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10배로 갚아줄 때까지 지원한다."
1950년 6월 25일 평화로웠던 일요일 새벽 6.25 한국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북한 공산군이 남북 군사 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 일어난 전쟁, 국민들의 삶의 터전은 모두 파괴가 되었고 전쟁으로 인한 고아가 생겨나고 가족과 헤어져 찾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우리는 휴전 중인 상태입니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일어난 싸움만은 아니었습니다. 16개 국가의 군인들이 한반도로 파병된 것입니다. 이들 국가 중에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승전보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나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을 맺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6.25 전쟁의 기억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덕수궁을 비롯해서 국보 1호 숭례문, 흥인지문, 한강대교 철골 구조물에까지 6.25 전쟁의 탄흔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산증인들 바로 6.25 전쟁에 참여했던 16개국의 참전용사들입니다. 조국에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 그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찬란하게 빛나야 할 그들의 삶은 뜻밖에 매우 처참했습니다. 10명 중 8명은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끼니를 걱정하는 팍팍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아픈 아내에게 귤 한 봉지 사줄 돈이 없어 마트에서 귤을 훔친 일도 발생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참전용사가 절도범이 되며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건 국내뿐만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한 나라에 식민지배를 받으며 같은 아픔을 겪었던 한국을 위해 선뜻 먼 나라에서부터 파병을 결정한 에티오피아가 공산화가 되며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사회주의 체제에 총을 쏜 민족의 반역자라며 재산을 빼앗기고 핍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잊힌 전쟁이라 불리며 참전용사로서 아무런 대우를 받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 있다고 하며, 심지어 한국참전용사 기념재단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휴전으로 끝난 전쟁으로 큰 성과가 없고, 기간이 짧고 사상자가 다른 전쟁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목숨을 바쳐 싸운 참전용사들에게 냉혹한 현실은 너무 잔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난과 역경에도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70년 전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이라도 당장 대한민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저의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참전용사 고 맥코터 씨는 "한국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었습니다. 그는 "단 한 명의 중국인도 우리의 참호에 들어오지 못했죠, 그리고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라고 했습니다. 쉬퍼로우 게브레 볼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는 "내 비록 온몸에 총탄이 박히고 팔, 다리를 잃었지만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 싸운 자부심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다"라고 한국전을 회상합니다. 한국을 원망한 적이 없냐는 물음에는 "없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에 대해서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라고 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자국의 미래, 또 자신의 나라처럼 목숨 바쳐 지킨 고귀한 희생.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전투지원 참전국가 16개국.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룩셈부르크. 과거 이들에게 도움밖에 받을 수 없었던 대한민국. 70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코 19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를 겪는 참전국가를 잊지 않고 마스크를 보내기도 하며 여러 후원 제품을 발송하며 잊지 않은 채 돕고 있습니다. 참전용사에게 색다른 후원을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전쟁 중 혹은 후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인식표인 군번줄, 얼마 전에는 6.25 전쟁 전사자의 군번줄이 전쟁에 발발한 지 70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도 했는데요, 참전용사의 유족들이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들의 군번을 새긴 팔찌를 차고 다니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군번줄의 새겨진 인식표처럼 한국에 참전한 모든 국가의 이름과 국기를 새기며 그 감사함을 기억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라카이 코리아는 작년 69주년에 참전 용사들을 기리며 태극 컬러가 담긴 리스트 밴드를 무료로 나눠주며 울림 1950 프로젝트를 했고, 이번엔 전쟁 참전국가들 모두를 팔찌에 각인하며 특별한 후원을 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라카이 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에티오피아 후원협회를 통해 생존해 계시는 139분 만을 위한 모자와, 한복을 형상화한 조끼를 제작하고 있다는 공지사항을 올리며 6월 25일 70주년을 특별히 생각함을 알렸었습니다. 조국의 미래를 위해 또 누군가는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넣고 전 세계 사람들도 알아볼 수 있도록 참전국가를 영문으로 새겨 '우리는 함께 한다'라는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해당 수익금 일부를 6.25 참전 유공자회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또 단순히 금전적 후원을 위해서가 아닌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자 한다고 합니다. "당시 참전용사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라카이 코리아가 1년 전 6.25 전쟁 69주년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했던 말입니다.
불과 1년 전 했던 얘기지만 그 1년 동안 라카이 코리아는 8년 뒤 빼앗길 수 있는 우리의 영토에 대해 알리고 과거 일본의 만행을 알리며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세계에 퍼트려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영향력 있는 한국의 기업인으로서 '한국을 위했던 건 가치 있는 일이었다'라고 했던 참전용사들의 말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의미를 새기며 변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잊지 않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 3년 1개월. 그들의 헌신을 우리가 단 하루라도 한번 더 의미 깊게 새기고 지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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